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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폴더인사하는 한동훈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갈등 봉합쇼'라고 혹평했다.
23일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상인 대표자들만 만나고 대통령을 기다린 상인들을 만나지도 않고 떠났다고 한다"며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고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서천특화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어떻게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화재 현장에서 밤을 새운 피해 상인들은 상인들을 만나지 않고 떠난 대통령에게 분통을 터뜨렸다"며 "'시골사람이라 무시하냐', '불난 거 구경하러 왔느냐', '우린 어떻게 살란 말이냐'며 절규하는 피해 상인들의 울분과 상실감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알기나 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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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하는 서천시장 상인들 (사진=연합뉴스) |
이어 "윤 대통령은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로 바뀐 서천특화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았다"며 "국민의 울부짖음을 발로 걷어찬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가를 혹독하게, 고통스럽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대변인도 "한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이 본격화된 지 이틀 만에 급하게 법무부 장관 후임자를 낙점한 건 법무부에서 한 위원장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한 위원장과 언제 또 갈라서더라도 법무부와 검찰 조직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앞에서는 화해를 말하면서 뒤로는 한 위원장 지우기에 열심이라면 이 또한 양두구육"이라며 "국민은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고, 정당 민주주의마저 훼손하며 김 여사 지키기에 올인한 윤 대통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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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나누는 한동훈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만 두드리고 갔다며 민생의 아픔을 ‘정치쇼’에 이용했다고 맹비판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에겐 현장 민생 소통이 절실하다”고 운을 뗀 후,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면서도 정작 피해 상인들의 눈물을 외면한 대통령의 행보가 많은 해석을 부른다”고 적었다.
허 최고위원은 “민생의 아픔마저도 ‘정치쇼’를 위한 무대 장치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그 의도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니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도 ‘약속 대련’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표현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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