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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정치개혁과 선거제 개편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당의 노력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민심을 더욱 소중히 받들겠다" (허영 의원)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복잡한 준연동형 비례제의 산식(算式)에 대해 "국민들은 그것을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정계특위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정개특위 2소위 산회 직후 기자간담 과정에서 제가 한 발언 중 국민께 불필요한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정개특위는 이날 넉달만에 법안심사 2소위원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선거제 개편안 심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지지난 총선에 적용된병립형으로의 복귀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수를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준연동형의 산식을 알고 있느냐. 국회의원도 모르는 산식을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고, 허 의원은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하느냐"며 "국민들은 그것을 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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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 인터뷰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는 2019년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의석수를 어떻게 나누는 거냐"고 물었더니 당시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이 "국민은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한다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상황과 완전히 동일하다.
당시 심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허 의원은 "국민들은 정당과 지역 의원들에게만 투표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몰라도 된다'는 발언은 '국민 무시' 논란으로 번졌다.
허 의원은 "제 진의는 민의가 제대로 표출되기 위한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몫이지, 국민 개개인에게 선거제도의 복잡한 산식까지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국민들께서는 복잡한 산식보다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선택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이미 한번 일어났던 말 실수를 똑같이 반복한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같은 주제, 같은 대답이 나온 것을 모를 수 없는 위치인데 준비가 안된 것도 아니고 왜 그랬는지 진짜 궁금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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