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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정청래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유상범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접고 국회로 복귀한 첫날부터 여야는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이날 법사위는 정청래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일방적 진행'이라고 항의하면서 시작 6분 만에 파행됐다.
정청래 위원장이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검사 출신 유상범 의원의 '간사 선출'안건을 뒤로 미루자 이에 항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 마음대로 정회하고 속개도 마음대로 하느냐"라고 따지는 유 의원에게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조금 더 잘했지 않겠느냐"라고 맞받는 등 40여년전 고등학교 시절의 학벌 논쟁이 벌어졌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환갑을 앞둔 분들"이라며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두 의원은 손을 잡고 화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는 앞으로 법사위의 모습을 예단케 하는 에피소드로 기억될 듯 하다.
다른 상임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퇴장하거나,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회의 운영에 항의하며 불참하는 등 한 달 만의 '국회 정상화'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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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전체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과방위 전체회의 역시 그리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 사주', '표적 심사' 의혹에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과방위와 법사위에서 '방송 3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이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MBC 사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과방위원 자격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설전이 벌어지며 약 2시간 만에 질의가 시작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김 의원이 MBC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과방위 피감기관인 것을 고려할 때 상임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 김 의원에 대한 과방위 회피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난 2017년 MBC의 사장직 해임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등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게 했다는 이른바 '민원사주' 의혹과 관련 "아들과 조카, 처제, 동생 가족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이 맞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류 위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언급하자 "경찰 수사, 권익위 조사가 방탄조끼인가. 계속 뭉개도 되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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