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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떠나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는 16일 당선인 총회를 열기로 했다며 참석을 당부했다.
하루 앞선 15일에는 당선인 가운데 4선 중진들과 따로 간담회를 하고 미리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윤 권한대행은 애초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이 '채상병 특검법' 추진 등 강력한 대여 공세에 나설 채비를 갖추자 원내 전략에 집중하려 했지만,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여러 주장이 백가쟁명식으로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상황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여러 가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며 "중진 간담회도 당선인 총회도 의견 수렴에 꼭 필요한 과정이고, 결론을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직후부터 위기 수습 및 당 재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우선 윤 권한대행이 '관리형 비대위' 형태로 당분간 당을 운영하다가 22대 국회 개원 이후 단계적으로 새 지도부 구성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 내부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피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총선에서 더욱 몸집이 커지게 된 범야권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당장 윤 권한대행이 이끄는 원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방안이 최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경우 전당대회 시점은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5월 말 22대 국회가 출범한 직후 전당대회부터 열어 위기를 수습할 2년 임기의 정식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까지 벌써 세 차례나 비대위를 거친 만큼 더 이상 비대위 체제로는 국민 공감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중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전당대회를 치를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안철수 의원은 "더 이상 비대위는 안 된다"고 연일 외치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분리돼 '투톱'을 이루는 현 지도체제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한 다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소위 비주류로 불렀던 당선인들이 상당수 들어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 리더십을 재건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습책 마련을 위해 지도 체제를 어떤 형태로 수립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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