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호사, 다단계수사 전문검사 출신…"아내와 무관, 모두 사임"
노영희 "상속예정 선산이 왜 나오며 퇴직금과 연금이 모두 등장?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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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 왼쪽에 서 있는 박은정 전 검사 (사진=조국혁신당) |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부부의 보유 재산이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배우자인 이종근 전 검사장이 작년 퇴직한 후 변호사로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거액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이 변호사는 관련 사건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최근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 재산 10억4천800만원, 배우자 재산 39억1천600만원과 두 아들 재산까지 모두 49억8천200만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작년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퇴직하고 5월에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7천500만원에 불과했다.
퇴직 후 1년 새 보유 재산이 41억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 변호사 예금이 작년 5월 2천100만원에서 이달 32억6천800만원으로 늘었다.
이 변호사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통해 약 10만명으로부터 1조원대 회원 가입비를 가로챈 업체 휴스템코리아 대표 등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템코리아 경영진과 법인은 농축수산물 등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이 변호사는 4천억대 유사수신 범행 혐의를 받는 '아도인터내셔널 사기 사건'에서 업체 측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법조계에서는 사건 규모가 큰 만큼 수임료도 상당한 액수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서부지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 제1차장검사 등을 지낸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으로 하며 다단계·유사수신 분야 블랙벨트(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박 후보는 배우자의 재산 증가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배우자는 월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서는 과세 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이번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전관예우' 지적에 "'친문 검사'라고 공격할 때는 언제고 무슨 전관예우를 운운하는가.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며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도 아내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사건을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청빈불고가사(淸貧不顧家事·청빈하여 집안일을 돌보지 않음)해야 한다면 저도 입을 닫겠다. 그러나 저의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아도인터내셔널 사측인 아도페이 개발자 정모씨 사건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당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2월 검찰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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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에 입당한 노영희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이와 관련하여 소나무당 비례대표 1번인 노영희 변호사는 “부부가 검사로서 8억 상당 재산을 꾸준히 신고하다가 남편이 옷 벗은지 얼마 안된 사이 예금자산만 수십억이 늘었고 수임건수가 160건이라면 전관빨이 아니고 설명이 되나?”라며 “그런데 이 당은 ‘전관예우 척결’과 검찰청을 기소청으로 한다는 게 공약이다. 이건 너무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박 검사는 예금으로 늘어난 40억 상당은 상속될 예정인 선산과 일시로 받은 퇴직금과 연금이라고 변명했다는데 대부분의 증가자산이 예금이라면 아직 상속도 안된 선산이 거기서 왜 나오며 퇴직금과 연금이 같이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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