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판장' 사태…'김여사 문자'에 한동훈-친윤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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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01:20:57
서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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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선동 목적 개입", 韓측 "본질은 문자유출"…친윤·용산 배후설도 제기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원외 위원장들 집단행동에 전대 선관위 급제동
▲자유총연맹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과 당권 주자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돌출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며 '제2의 연판장' 사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동훈 대표 후보 측에선 이를 '전당대회 개입'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사실상 배후로 지목했다. 대통령실은 '전대 개입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친윤계의 연판장 사태가 벌어지면서 반전에는 이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친윤 성향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검토하면서 '제2의 연판장 사태' 우려도 나왔다. 

 

한 후보는 이들을 향해 "그냥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며 상호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이를 묵살했다는 게 골자다.

이 의혹은 지난 4일 CBS라디오 방송을 통해 제기됐다. 

 

김 여사가 보냈던 문자에는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사과를 하라면 하고 더 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CBS 논설위원의 주장이었다.

김 여사가 당시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 전에는 '사과하면 책임론이 불붙을 것이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결정해주면 그 뜻을 따르겠다'고, 그가 사퇴 요구를 거절하고 나서는 '제 잘못에 기인해서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 후보는 이같은 김 여사의 문자 내용이 실제로는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가 자신이 사과할 경우 진정성 논란, 책임론 등 부정적 결과를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사과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한 것은 사과하겠다는 뜻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게 한 후보 측 입장이다.

이어 김 여사의 문자에는 직접 답을 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 등 '공식 경로'를 통해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경쟁자인 원·나·윤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의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는 다는 뜻의 비속어)'이 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의 불화설을 단적으로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이번 총선 참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며 협공을 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6개월 전의 문자 메시지가 전대가 한창 진행 중인 지금 시점에서야 공개된 것은 "선동 목적의 전대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한 후보 측에선 그 배경에 '한동훈 비토론'을 확산하려는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의 의도가 깔렸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본질은 '읽씹'이 아니라 '문자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이번 논란과 거리를 뒀다. 

 

일부 친윤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가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경고를 받고 취소했다.

박종진 전대 선거관리위원, 이상규 최고위원 후보 등이 '연락책' 역할을 맡았다. 친윤계 현역 의원의 주도 아래 40명 안팎의 당협위원장들이 가세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연판장 사태의 '피해자'인 나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한쪽은 피해자 코스프레, 한쪽은 우격다짐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의 상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7.23 전당대회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국회 모든 일정을 거부한 가운데 내홍까지 겪고 있어 한동안은 재정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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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준 기자
서희준 기자 정치부 서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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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감동예찬 t.s님 2024-07-08 23:04:45
    뻔뻔 한 것들
  • j여니님 2024-07-08 11:26:39
    니들끼리 자폭을 하고 국짐은 암은 영원히 도려내지길 바래
    제발 국민들 좀 편안하게 살수있게해주라.
    꺼져~~~!!! 이것들아..
  • 민님 2024-07-08 04:30:44
    기사 고맙습니다
  • WINWIN님 2024-07-08 04:14:07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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