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주식 평가액 182조 원 급감…삼성전자·SK하이닉스서 131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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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9 08:30:22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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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반 만에 35.3% 줄어…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평가액 감소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리밸런싱 유예 논란까지…국민 노후자금 운용 전략 점검 필요
▲ 2026년 10월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요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전체 감소액의 71.8%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투자 구조와 국민연금의 위험 관리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6월 말 또는 10월 15일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515조9,293억 원에서 지난 15일 333조5,330억 원으로 감소했다.

 

약 100일 사이 줄어든 평가액은 182조3,963억 원으로, 감소율은 35.3%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주요 보유주식 평가액이 분기 기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이번 감소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182조 원은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확정 손실이 아니라 지분 5% 이상 보유 공시 대상 기업들의 주식 평가액 감소분이다. 주가 변동과 보유 지분 변화가 함께 반영된 수치로, 실제 매매를 통한 실현손익이나 전체 기금 운용수익률과는 구분해야 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서만 131조 원 감소…전체의 71.8%

 

평가액 감소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의 국민연금 보유주식 평가액은 74조2,261억 원 감소했고, 삼성전자는 56조8,710억 원 줄었다. 두 기업의 감소액을 합치면 131조971억 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71.8%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4,000원에서 21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 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10월 15일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삼성전자 7.84%, SK하이닉스 7.32%다.

 

다른 주요 기업에서도 평가액 감소가 이어졌다. SK스퀘어는 10조8,698억 원, 삼성전기는 7조5,914억 원 감소했다.

 

조사 대상 287개 종목 가운데 176개 종목에서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종목에서는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주가가 9만4,9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승하면서 국민연금 보유주식 평가액이 9,041억 원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7,107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은 5,808억 원, 한화솔루션은 4,347억 원의 평가액 증가를 기록했다.

 

■ 급등기 수익 반납…반도체 의존 위험 부각

 

국민연금은 앞서 국내 증시 상승기에 대규모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주요 보유주식 평가액이 약 189조 원 증가했지만, 이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주가 상승기에 평가이익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장에서는 평가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성과가 반도체 산업과 소수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특히 AI 산업의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중심의 시장 구조가 연기금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리밸런싱 유예 논란…급락장 위험 관리 적절했나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리밸런싱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투자 비중이 목표 수준에서 벗어났을 때 매매를 통해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앞서 국내 증시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자산 비중 조정을 유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주가 상승기에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조정할 기회를 놓쳐 급락장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리밸런싱 유예가 이번 평가액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당시의 목표 자산 배분 비중과 실제 보유 비중, 매매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가입자의 장기 수익률과 기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충분히 받아내지 않았다는 비판 역시 국민연금의 법적 운용 목적과 위험 관리 원칙을 함께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 건설·보험 지분 확대, 일부 코스닥 종목 축소

 

국민연금의 보유 종목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조사 기간 지분을 늘린 종목은 84개, 줄인 종목은 82개로 집계됐다.

 

지분 확대가 두드러진 종목은 GS건설과 현대해상, 빙그레 등이다.

 

GS건설 지분율은 7.82%에서 12.88%로, 현대해상은 9.42%에서 12.37%로, 빙그레는 6.47%에서 9.37%로 증가했다.

 

반면 파라다이스의 지분율은 12.33%에서 8.39%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7%에서 6.56%로 낮아졌다.

 

지분을 줄인 82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21개였다.

 

대주전자재료와 코스메카코리아 등의 지분율도 감소했으며, 일부 종목은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져 대량보유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지분율 변동만으로 특정 종목을 대규모로 순매수하거나 순매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거래 규모와 시점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 국민 노후자금, 단기 주가보다 장기 운용 성과가 핵심

 

이번 평가액 감소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전략을 점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시장 구조에서 특정 산업의 급격한 주가 변동이 국민연금의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182조 원의 평가액 감소만으로 국민연금 전체 기금 운용에 같은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외에도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기금의 손익과 재정 안정성을 평가하려면 각 자산군의 수익률과 장기 누적 성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향후 주요 쟁점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과 반도체 업종의 집중 위험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리밸런싱 유예 결정이 장기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단기적인 증시 대응뿐 아니라 투자 결정의 근거와 위험 관리 체계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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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6-10-19 08:51:01
    이 정권은 뭐하냐!!! 주가상승할 땐 내 공이라며 꿀빨더니...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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