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행안위 이재명 테러 '의혹'…경찰청장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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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6 06:26:03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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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안위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2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은 정부 위원으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김혁수 국무조정실대테러센터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민주당은 당시 소방과 대테러센터에서 발송한 '일보' 내용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을 두고 상황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정치테러 규정 여부·초동수사 부실 및 현장 증거 훼손 등을 문제삼았다.

 

권인숙 의원은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에게 "1보는 소방에서 제출한거고 종합실에서 2보가 나왔다. 그런데 소방에서는 '괴한'이라고 표현했고, 2보에서는 60~70대 노인이라 표현해서 약자의 소행인 것처럼 표현했다. 또 1보에선 목 부위 1.5㎝라고 했는데 2보에선 1㎝에 '경상'이라는 걸 추가했다"고 질의했다.

 

그러자 김 센터장은 "소방 보고는 받은 바 없고 경찰의 1보, 2보를 받았다"며 "소방 1보는 제가 확인하니 부산소방에서 작성한 것 같다"고 했다.

 

임호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부산대로 가는 헬기에 탄 그 시간에 경찰관들이 페트병으로 현장을 물청소했다"며 "범행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은 "20년 넘게 법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형사 재판을 했다"며 "피해자 입장에선 경찰이 판단하고 내놓은 증거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낼 기회가 봉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상황 보고서에 피의자가 사용한 흉기를 '과도'라고 적시한 점, 목 부위 자상을 '열상이며 경상으로 추정'한 점, '출혈량이 적은 상태'라고 표현한 점 등도 야당의 공세 대상이었다.

 

권인숙 의원은 "어마어마한 오보를 전달해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며 "그래서 조작과 왜곡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이해식 의원은 "현장을 물청소한 것은 증거를 인멸한 것이고,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사건을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커터칼로 습격한 피의자 신상은 다 공개됐다"며 "이번 범인은 아예 칼을 갈아서 죽이려고 찌른 것이다. 어떻게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때는 신상 공개 관련 법률이 생기기 4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시점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소방본부와 경찰본부의 보고가 차이 있는게 문제되는 거 아닌가"라며 "왜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걸 확인 안 하니까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해식 의원은 "현장 물청소는 누가 결정한 건가. 우철문 부산청장이 한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우 청장은 "제가 하지 않았다. 의논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사례에 안 맞지 않나. 이 대표가 테러 당한 시각이 10시27분인데 물청소가 11시7분 정도에 (행해졌다). 피해자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데 사건 현장 물청소한다는 게 말이 되나. 현장 보존이 아니라 현장 인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했음에도 대테러센터가 테러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교흥 위원장은 "현재 수사 중이라 아직 테러방지법상 테러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의 발언에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판단을 안 하느냐. 대한민국 유력 지도자가 대낮에 피습 테러를 당했는데 대체 대테러센터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경찰이 피의사실공표를 들어 피의자 변명문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피의자가 확신에 차서 언론에 자기 변명문을 참고하라고 했다"며 "피의사실공표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게 앞뒤가 맞느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청문회를 개최한 것과 다름없다"며 불참했다.

 

행안위 간사인 김용판 의원만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으로 "민주당은 국회 다수당이라는 힘을 전가의 보도인 양 사용해 일방적인 국정조사, 청문회를 개최한 것과 다름없다"며 "행안위 역사상 유례없는 경찰 길들이기식의 폭압적인 선동정치 행태에 집권여당 간사로서 다시 한번 깊은 실망감과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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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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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7

  • 짱구 님 2024-01-28 11:45:37
    경찰 청장 공무원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해야 한다
  • 김서님 2024-01-27 01:35:35
    진짜 이번 경찰태도는 어이도 없고 기가막힌 태도이다 만약 배후가 있다면 밝혀야 한다
  • 밤바다님 2024-01-26 18:50:40
    누가 봐도 미래의 권력인 야당 대표를 향한 암살 테러사건인데 총선때문에 술뚱과 국망검찰당에 불리하니 은폐하려고 말장난만 하고 있네요...
    민주당은 더이상 기둘리지 말고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끝까지 밝혀내야합니다!!!
  • 이진섭님 2024-01-26 12:43:31
    검찰에 이어 경찰로 윤석렬 꼭두각시
  • 개혁님 2024-01-26 10:20:45
    친일파 척결이 안돼서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 법에 근거하지 않고 무능정부에 부역한 자들 끝까지 처벌해야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는 결과가 안나올것이다.
  • 민님 2024-01-26 09:06:58
    수사가 끝나도 벌써 끝나야 할 시점에 아직 테러인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니...
  • WINWIN님 2024-01-26 07:06:33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합니다. 8쪽짜리 자필문을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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