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고 보고·수습 지시”…주진우 “황제골프” 공세.
민주당 “사고 예견할 수 있나”…대응 시각은 추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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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해 12월 부처보고에서 제외됐던 36개 공공기관과 66개 유관기관이 대상이다. 2026.4.17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사고 당시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문제를 제기하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비공개 휴일 일정을 공개하며, 현장에서 사고 보고를 받고 관계기관에 신속한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통령은 전날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골프장 방문 중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고, 이후 직접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통화해 대응 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최초 보고 시각과 통화 시점, 골프 일정의 중단 여부까지 확인되지는 않는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사적인 휴일 일정을 공개한 것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직후였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 천장 붕괴사고 시 이재명 대통령은 태릉CC에서 또 골프쳤나’라는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청와대는 기자회견 약 10분 전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사실과 사고 대응 경위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이번에는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의원은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고 당일 골프장 방문을 비판했다.
그는 “골프장 내부의 증거 사진까지 다 확보가 되자 제 기자회견 10분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허용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황제골프’라고 표현하며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의 보고·지시 시각과 골프장 이용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주 의원이 사용한 ‘황제골프’라는 표현은 정치적 비판이며, 골프장 이용 과정에서 특별대우나 부당한 특혜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 공방의 발단이 된 대구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용품 판매행사가 진행되던 중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다수의 참석자가 다쳤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의 집계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66명이 스스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에 나섰다. 천장 마감재를 지탱하던 구조물의 노후화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시공·관리 과정의 과실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사고 대응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를 미연에 알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고 발생 이전의 골프장 방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행스럽게 사고가 경미한 사고”라며 경상자만 발생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해 골프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한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 차원의 공식 입장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발언은 당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밝힌 입장으로, 별도의 공식 의결이나 당 지도부 전체의 판단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란에서 대통령이 휴일에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과 사고 대응을 적절하게 수행했는지는 구분해 살펴볼 문제다. 대통령에게도 사적인 휴식이 가능하지만,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지시했는지는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청와대는 골프장 현장에서 사고를 보고받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주 의원은 구체적인 대응 시각과 골프 일정 등을 추가로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의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하려면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의 최초 보고 시각, 관계기관과의 통화 및 지시 경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가 설명한 사고 대응과 야당이 제기한 문제를 객관적인 시간대와 기록으로 검증하는 것이 정치적 공방을 해소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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