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논의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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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한글화 주장하는 한글문화단체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최근 한글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 가능성을 묻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광화문 현판은 오랜 기간 논의와 고증을 거쳐 나온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은 2005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한글 현판을 한자 현판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정치권과 한글 단체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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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광화문 현판 (사진=연합뉴스) |
이후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자로 된 현판을 새로 공개했으나 약 3개월 만에 균열이 생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여러 차례 전문가 논의와 연구 용역을 거쳐 13년 만에 다시 걸린 게 지금의 현판이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을 입힌 글자 형태로,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와 사진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다.
최 청장은 이런 과정을 거론하며 "현판은 1865∼1868년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게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에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과정과 제작 비용 등을 본다면 (현판 제작을 둘러싼) 다사다난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한 국민적 논의와 의견을 통해 개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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