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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개혁신당 의원과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
개혁신당이 다시 한번 '돈의 덫'에 걸렸다.
비례대표 명단에 불만을 품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다.
양 원내대표는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주도한 비례대표 명단에 과학기술 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해온 만큼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양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비례대표 후보 명단 최종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 영입 인사가 비례대표 명단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고 반발했다.
양 원내대표는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개혁신당 비례 3번 문지숙 교수는 저와 일면식도 없다. 반도체 중심 첨단과학기술 인재는 개혁신당에 없다"며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문제는 돈이다.
국고 보조로 나오는 정당 경상보조금이 지급되기 전 급하게 '양정숙' 의원을 수혈했던 개혁신당의 현역 의원수는 총 5명이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역의원 5명을 확보해 보조금 6억6000만 원을 받고 11일 만에 쪼개진 것을 두고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경상보조금의 4배 이상을 지급받게 되는 선거보조금은 총선을 치르려는 작은 당에게는 무척 중요한 수단이다.
김종민 의원이 새로운미래로 나간 현재는 조응천, 이원욱, 양정숙, 양향자 등 4명 뿐으로 사실상 선거보조금 수령이 불투명해졌다.
이 대표는 5~19석 정당에 전체 선거보조금 501억 9700만원의 5%를 배분하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22일자 기준 의원수에 따라 약 25억 1000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양 원내대표가 탈당할 경우 개혁신당은 당장 자금 문제에 부딪혀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마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양 원내대표의 탈당을 대신할 현역 의원을 모셔올지, 서둘러 봉합할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칭타칭 선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이준석 대표가 2명의 의원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봉합한다면 양 의원의 주장에 따라 개혁신당 비례대표 순번이 조정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미 탈당한 김철근 사무총장이나 비례 배정을 못 받은 김용남 정책위의장 역시 재론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모두를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 보조금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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