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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통합 논란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가 정국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행정구역 통합이 어떤 효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편입안을 먼저 공론화한 김포시의 경우 서울이 김포를 품을 경우 얻을 실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통합에 신중한 태도다. '서울시 김포구'가 탄생할 경우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넘어 내년 총선 등 정국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포의 서울 편입 작업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층 힘을 받은 모양새다. 김포시는 먼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와 간담회 등을 계획하며 서울 편입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언론을 통한 홍보전에도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도시를 보면 항구와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 많다. 서울시가 김포를 품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서울의 절반 면적인 김포에는 개발 가용지가 60% 이상 남아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포시는 서울로 편입이 김포에 큰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5일 "행정구역 통합은 서울과 김포가 상생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우리 시민 80%가 서울로 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교통 인프라를 서울과 공유하게 되니 출퇴근 혼잡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시는 그간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숙원사업으로 꼽아왔다. 김포 골드라인이 출퇴근 시간대만 되면 지옥철로 변하며 시민들의 원성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서울로 편입될 경우 5호선 연장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포가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포의 지방세 규모가 약 2천500억원가량인데, 서울 자치구로 들어가면 이를 서울시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 편입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이달 1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예산안 발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경제가 발전하고 도시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도시 연담화(도시가 성장하며 주변 도시와 기능적으로 결합하는 것) 현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라면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라며 "그런 점에서 우려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 쓰레기매립장 신규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서울시가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김포 편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김포가 행정구역 편입을 조건으로 쓰레기매립지를 내줄 경우 지역민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탓에 행정구역 통합을 매개로 주고받기식의 거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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