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호남 15’, 정청래 ‘격차 5’…與전대 운명 가를 매직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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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2026.8.9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막판 셈법이 복잡해졌다. 호남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와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공개한 호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전남·광주 37.63%, 전북 35.22%였다. 지금까지 투표가 진행된 14개 시도 가운데 각각 7위와 9위에 해당한다. 최대 승부처라는 상징성과 양측의 치열한 투표 독려를 고려하면 기대보다 낮은 수치라는 평가다.
다만 투표율과 실제 투표자 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호남 권리당원 선거인단이 약 51만 명에 달하는 만큼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당원만 18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실제 참여 인원은 앞서 경선이 진행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는 14일까지 진행된다. ARS 투표율이 통상 1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호남의 최종 투표율은 45~5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48.07%였다.
호남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치솟지 않으면서 두 후보가 설정한 승리 방정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누적 득표에서 김민석 후보는 9만5821표, 46.0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9만2735표, 44.53%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086표, 1.48%포인트에 불과하다. 송영길 후보는 1만9715표, 9.47%를 기록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이 기대하는 호남의 ‘매직넘버’는 두 자릿수 격차다. 호남에서 정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이어가면 선두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호남에서 15%포인트가량 격차를 벌릴 경우 수도권이 접전으로 끝나더라도 누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호남에서 격차를 5%포인트 이내로 막는 것을 방어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남에서 큰 차이로 밀리지 않은 뒤, 권리당원 수가 더 많은 서울·경기에서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약 155만 명 가운데 호남은 약 51만 명으로 32.9%, 서울·경기는 약 58만 명으로 38.3%를 차지한다. 호남보다 수도권 권리당원이 약 7만 명 더 많아 지역별 투표율과 득표율에 따라 막판 역전도 가능한 구조다.
정 후보 측은 대전·부산·대구 등 대도시권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수도권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직 동원보다 자발적으로 투표하는 도시 권리당원 표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호남 우세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도 조직력을 가동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여론조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최종 결과에 30%가 반영된다.
이번 경선에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상위 두 후보에게 재배분하는 선호투표제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송 후보가 얻은 표의 규모와 2순위 선택 역시 초박빙 승부의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호남권 개표 결과는 15일, 서울·경기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국민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당선자는 17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결국 이번 호남 투표는 “투표율은 기대보다 낮았지만, 투표자 수는 압도적으로 많다”고 정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호남에서 어느 한 후보가 큰 격차를 만들지 못한다면 승부는 수도권과 국민여론조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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