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가 골프장 취재하자 "외교 위에 8년 만에" 해괴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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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11월 일정 타임라인 구성
11월 2일 야당 장외집회날 태릉 골프장
11월 4일 국회 시정연설 불참
11월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11월 9일 서울 태릉체력단련장 라운딩 (노컷뉴스 취재)
11월 10일 "트럼프와 외교 위해 8년만 골프채 잡았다. 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기자회견을 한 이틀 뒤인 지난 9일 골프 라운딩을 위해 태릉체력단련장을 찾았다고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12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 CC)를 찾았다. 윤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들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대통령 경호처 소속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인사는 취재진에게 "경호상의 이유로 취재를 중단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취재진은 요청을 수락하고 현장 취재를 중단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오후 1시쯤 태릉 골프장을 방문해 4시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들 보시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저의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런데 기자회견 이틀 뒤 골프를 친 것이다.
<노컷뉴스> 취재 바로 다음날인 10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골프광'임을 감안해 외교 행사를 대비해 골프 연습에 나섰는데, 한남동 관저에는 골프 연습 시설이 없어 모처에서 연습 중이라는 해괴한 명분을 내놨다.
하지만 8년 만에 외교를 대비해 골프채를 잡았다는 해명과 달리 이미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골프 쳤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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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11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11월 2일 대통령께서 태릉 골프장에 가셨다"면서 "11월 2일은 대규모 시국 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11월 4일 주초에는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이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7분마다 티 배정이 되는데, 대기가 많은 토요일인데도 이례적으로 당일에는 두 타임(12시 41분, 12시 48분)이 비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이 제시한 태릉 체력단련장(골프장) 티 배정 현황 자료에는 이들 시간대 '코스'와 '인원'이 나와 있지 않았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을 이틀 앞둔)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갔다. 국회 협조를 얻어내야겠다는 설득 준비를 했어야 하는 때에 골프장을 다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시정 연설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11일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분석 끝에 나온 대응이 고작 골프 연습이라니, 실망을 넘어 실소가 나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대변인은 "안보와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지금, 대통령이 국가 미래를 위한 깊이 있는 전략을 세우는 대신 골프채를 휘두르는 데 공을 들이겠다니 귀를 의심하게 한다"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미 외교를 코미디로 만들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기시다 전 총리와는 폭탄주를 마시더니 트럼프 대통령과는 골프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께서 부여한 막중한 책무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골프를 친 이유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교'를 들었지만, 구실에 불과할 뿐 아니라 구실 자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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